좀 거칠게 들릴 수 있지만 중요한 이야기이다. 여성들은 더이상 (쌍방에게 즐거운 섹스는 차치하고) 그저 ‘남성의 성기를 여성의 질에 넣는 것’이 섹스라고 생각하는 남성들의 삽입을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매주 수많은 여성들로부터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길래 삽입만으로 절정에 도달할 수 없는지’를 묻는 이메일을 받는다. 그 이메일의 양으로 판단해보건데, 다음의 중요한 메세지가 여전히 우리 나라 국민들의 잠재의식(national subconscious) 속에 자리잡지 못했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여성은 체외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즘을 느낀다.

확실하게 못박아두기 위해 다시 한 번 말해두겠다.

여성은 체외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즘을 느낀다.

동성애 여성, 이성애 여성, 양성애 여성은 물론, 클리토리스(음핵)를 가진 사람을 포함한 모든 여성은 체외 클리토리스 자극으로 오르가즘을 느낀다. 오직 클리토리스만이 오르가즘을 담당하고, 오직 오르가즘만이 클리토리스의 유일한 담당책이다.

섹스는 쾌락의 추구이다. 조립식 가구처럼 1번 홈에 2번 쐐기를 넣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는 따로 있다. ‘생식’이다. 여성이 ‘생식’행위를 통해 좋은 느낌을 받을 수는 있어도, 98%이상의 여성에게 있어서 그것은 결코 오르가즘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전에는 남자들과 잤지만 이제는 여자들, 그것도 한 명의 특정 여성과 섹스하는 여성으로서, 정해진 “섹스 하는 법” 같은게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쾌락을 탐구하는 것이 얼마나 더 편하고 보람찬지 알게 됐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새로운 방식을 알아가는 것이 벅차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자면, 동성애 여성으로서 나는 그저 내가 느끼기에 좋은 행위를 할 뿐이다. 쾌락을 추구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섹스의 본질이어야 한다.

프로이트는 구리다. ‘질 오르가즘’이란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질은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질 오르가즘’을 느낀 것 같다면, 그건 질 내부까지 이어져있는 긴 클리토리스 줄기 때문인 것이다. 음순 위로 돌출되어 있는 그 싹(클리토리스)은 말 그대로 싹일 뿐이다. 클리토리스는 사실 대단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서, 쭉 늘리면 그 길이가 페니스만큼 길고, 페니스보다 훨씬 더 많은 신경세포가 몰려있다. 훠어얼씬 더 (클리토리스에 8,000개 이상, 페니스에 4,000개 이상).

물론, 단순히 음경의 쾌락만을 위해 섹스하는 것 역시 여성으로서 내릴 수 있는 선택이다. 그러나 필자는 여성들이 여성의 쾌락에는 전혀 관심없는 남자와 섹스할 이유가 하등 없다고 본다. 이 경우 그 여성은 그저 자위용 기구(*역자 주: 링크로 가면 시판되고 있는 “살전등(Fleshlight)”이라는 남성용 자위기구가 나온다. ‘살(flesh)’과 ‘손전등(flashlight)’을 합한 언어유희로 길쭉하게 생긴 모습이 ‘손전등’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에 불과하니까.

나라면 그에게 “가서 진짜 자위기구를 구매하라”고 말해주고, 집에 와서 내 일은 내 스스로 처리하겠다. 내 몸이 노래하게끔 하는 방법은 내가 잘 알기 때문이다.

남자들과 자던 시절, 나는 아는 것 하나 없던 구제불능의 원시인 같은 남자들도, 내 쾌락에 자신의 쾌락만큼의 관심을 갖고 정성 들였던 훌륭한 연인들도, 모두 충분히 접해봤다. 후자에 속하는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내가 쾌락을 느낄 수 있는지 내게 묻는 것이 남자답지 못한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남자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지적이었고 깨어있었다.

여성들과 자기 시작하자, 만족시켜야 할 페니스도, 1번 홈에 넣을 2번 쐐기도 사라졌다. 나는 갑자기, 더이상 섹스에 정해진 이정표가 없을 때, 섹스가 아기가 생기는 과정으로 정의되지 않을 때, 어느 한 사람이 섹스를 주도하거나 진행 수순을 정하지 않을 때의 섹스가 어떤 형태인지에 대한 날카로운 자각을 얻을 수 있었다.

목표 중심이 아닌 쾌락 중심의 섹스였다. 우리가 느끼기에 좋은 것을 하는 섹스였다. 정해진 형태로 비춰지거나 정해진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섹스였기 때문에 섹스였다. 그리고 이런 섹스는 동성애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세상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섹스, 인기 드라마의 따끈따끈한 오늘자 방송을 못 본 것이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들 만한 섹스, 끝나고 나면 운전조차 불가능한 그런 섹스 말이다.

물론 서로 합의한 성인들끼리라면, 원하는 사람과 그 어떤 방식으로든 섹스해도 좋다. 하지만 ‘질 오르가즘’과 같은 얘기는 이제 그만. 그건 미신일 뿐이다. 당신에게는 아무 문제도 없다. 문제는 오로지 우리가 섹스를 바라보는 방식과, 여성의 몸과 그 작동방식에 대한 지식의 부재에 있을 뿐이다.

오르가즘을 위해 체외 클리토리스 자극을 원하는 것은 괜찮은 일일 뿐만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여성은 그래야 오르가즘을 느끼기 때문이다. 예외적인 경우가 아예 없냐고? 물론 있다. 모든 일에는 늘 예외가 있는 법이니까. 그러니 굳이 필자에게 자신이 그런 경우라는 것을 알려주려 애쓸 필요는 없다. 나도 이미 알고 있고, 당신이 좋다면 그걸로 족하다. 여성이 단순히 남성 파트너의 쾌락에만 집중하겠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냐고? 물론이다. 마음대로 하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서로 합의한 성인들 사이의 일이라면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질 오르가즘’의 미신을 깨고, 마치 자신의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 양 걱정하고 있던 여성들이 수치와 마음의 짐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성들이 더이상 자신의 존재가 지워진 섹스로 인해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를 그만두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성들이 자신에게 자위기구가 될 것을 요구하는 남자에게 싫다고 말하는 것이다.

원저자 소개: 제니 블락(Jenny Block)은 컬럼니스트이자 <오 와우! 당신의 궁극적 오르가즘을 찾아서(O Wow! Discovering Your Ultimate Orgasm)>와 <혼자 섹스하는 법에 대한 지침서(The Ultimate Guide to Solo Sex)>의 저자입니다.

원제: Here’s What Happens When Women Refuse to Be Masturbation Sleeves by Jenny Block @ The Huffington Post
원문 게재일: 2016년 5월 18일
원저자: 제니 블락(Jenny Block)
번역 및 요약: 김하영
편집: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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