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미안한데, 내 어깨가 보여요?”

남자들은 절대 그들의 다리, 팔, 배가 문제라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사람으로 보이며, 성적 욕망을 위해 거의 소비되지 않습니다.

나는 열 다섯살 소녀이고, 당신이 날 성애화(sexualize)한다면 문제는 당신입니다.

복장규범은 강간문화와 여성에 대한 강압적인 대상화를 지속시킵니다. 출처

지난해 9월, 개학과 동시에 한 학교가 매우 유명해졌다. 치마가 ‘너무 짧다’는 이유로 150여 명의 여학생들을 귀가조치시켰기 때문이다. 하트포드셔(Hertfordshire)의 트링 학교(Tring School)의 학생들은 격리되거나 그들의 부모가 데리고 가도록 조치되었다고 ITV뉴스는 전했다.

트링 학교의 교장 수 콜링스(Sue Collings)의 성명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학생들이 깔끔하고 전문적이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성공적인 학교가 되는 중요한 요소라 믿는다. 또한, 학생들에게 교복을 단정하게 입혀야, 교육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학교 교복 규정은 대다수의 학생들에게서 일정 기간 이상 고수되어왔다. 그러나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여학생들이 입는 치마의 스타일과 길이이다.” 덧붙여, 교복 규정은 여름에 학교 조직에서 결정지은 사안으로 더욱 엄격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사전에 고지되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학교 측 페이스북 페이지의 성명에 대해 학부모들은 댓글로 그들의 좌절을 표현했다. 교복 길이 규정에 맞추면서 그들 자녀의 허리에도 맞는 치마를 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토로하거나 어떤 학부모들은 그들 자녀의 키와 체형이 바뀐 것이 치마를 짧아 보이게 했을 뿐 이라고 했다. 한 학부모는 “내 딸은 학교 교복점에서 파는 딱 붙는 것도 아닌, ‘보통 사이즈’의 바지를 입는데, 규정에 따라 외부 주머니도 없다. 그런데 그 아이는 ‘뼈가 다 보인다’는 소리를 들으며 학내 격리 조치를 받았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학부모는, 그의 자녀가 교복 길이 규정에 굴복하고자 너무 큰 치마를 입고 그의 허리 주변으로 옷핀을 꽂아야 했다고 말했다.

트링 학교는 이런 규정을 고수하는 유일한 학교는 아니다. 다른 보도들에 의하면, 근 몇 주 동안, 규정에서 벗어난 신발, 심지어는 양말 때문에,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는 일이 있었다. 남자 아이들도 물론 복장 규정 위반으로 처벌 받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 아이들의 외모를 단속하는 일이 대부분의 경우라는 것은 명백하다.

사우스 쉴즈 전문대(South Shields Community College)의 많은 학생들 역시 학교의 변화를 맞이해야 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의 바지가 “너무 타이트”하기 보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여성인 학생들로 하여금 치마 입는 것을 완전히 금지하는 두 학교의 규정에 연이어 일어난 일이었다. 5월, 동 요크셔(Yorkshire)에 위치한 브리들링톤 학교(Bridlington School)은, 보도에 따르면 치마 자체를 금지했다. 그들이 치마 길이에 대한 규정이 있을 때마저도 치마가, 한 남성 직원의 기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7월, 스토크온트렌트(Stoke-on-Trent)의 트렌담 고등학교(Trentham High School) 역시 교장의 다음과 같은 말과 함께 치마를 금지시켰다. “치마는 남성인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에게 꺼려지지요, 여학생들은 계단을 오르거나 앉아야 하는데, 이것이야 말로 완벽하게 집중을 방해하는 일이지요.” 이번 주 같은 학교에서 10명의 여학생들이 집으로 돌려보내졌다고 보도되었는데, 그들의 바지가 너무 타이트해서 남성 교사들에게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트링 학교가 말하는 검정색의 두툼하고 딱 붙는 “부적절한 치마”에 대한 단상은, 최근의 또 다른 사례들을 떠오르게 한다. 미국 10대들 역시 그들의 복장이 그들의 쇄골뼈를 드러낸다는 이유에서 학교에서 집으로 돌려보내진 일이 있었다. 10대 소녀들의 허벅지나 그들 목 밑에 있는 뼈가 무엇이 그리 충격적이고 불쾌하다는 것일까?

사실, 이 사례는 단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목을 끄는 복장 규정에 대한 일련의 투쟁 중 가장 최근의 일일 뿐이다. 학생들은 한동안, 여학생들을 타겟으로 규정되는 불공정한 복장 규정에 대해, SNS상에서는 #IAmMoreThanADistraction(나는 방해꾼이 아닙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거나 “내 바지가 당신의 시험 점수를 망치나요?”와 같은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가지고 등교하는 방식으로 시위해왔다.

학생들이 단정하게 입고 학교 생활을 하라는 이런 원칙은 타당한 것처럼 들리지만, 문제는 학교에서 여성과 여성의 몸에 대해,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하여 만들어진 성차별주의자들의 태도로 단정함이 무엇인지 규정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여성의 몸이 남자들에 비해 훨씬 더 단속의 대상이 되고, 싸움의 장이 되는 이 세상에서, 대부분의 학교 복장 규정에 대하여 남자 아이들보다 여자 아이들에 적용되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논의와 함께, 우리는 트렌스젠더나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엄격한 복장 규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들 중 다수가 복장 선택 때문에 졸업 앨범에서 제외된다.

이외에도 반복되는 것은, “노동 시장”에 대비하여 학생들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작년 와이트 섬(the Isle of Wight)의 라이드 아카데미(Ryde Academy)에서는 250명 이상의 여학생들이 수업에서 배제되었는데 이 아카데미 교장의 설명으로는 그들의 치마 길이가 너무 짧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만약 학교가 이런 이유로 여학생들을 수업에서 제외시키고 그들의 몸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며 공개적으로 창피를 준다면, 그들은 오직 성차별주의자들을 길러내거나 여성은 끊임없이 그들의 외모로 평가되고 욕을 먹게 되는 불공평한 노동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할 뿐이다. 반면, 남자는 자유롭다. 여성들이 직장에서 복장과 관련하여 무엇을 “해야 하고” 또는 “하지 말아야 하는지”, 혹은 여성 직원들이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업들의 민망한 지시사항들에 대한 기사들은 끝도 없이 쏟아진다.

지금 이 시점, 학교가 취해야 할 입장은, 여성의 몸은 저항할 수 없이 위험하고 성적인 대상이라는 생각을 강화하는 대신 기존의 관념들에 대해 새롭게 보는 시각이 아닐까?

원제: School dress codes reinforce the message that women’s bodies are dangerous @The Guardian
원문 게재일: 2015년 9월 10일
최종 수정일: 2016년 10월 27일
원저자: Laura Bates
번역: 지연
편집: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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