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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성우인 김자연씨가 이 사진을 본인의 트위터계정에 포스팅하자 한국판 ‘게이머게이트’가 시작되었다. (사진 제공: 김자연)

 

한국의 성우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티셔츠 사진 한 장을 둘러싼 온라인 상의 논란이 이제 일명 ‘동아시아판 게이머게이트’로 확산되었다. ‘게이머게이트’ 1라는 용어는 과거 2014년 9월 24일 미국 국립공영라디오(National Public Radio, NPR) 본지 기사에서도 다룬 바 있는, 대부분 남성으로 이루어진 게이머(컴퓨터게임 유저) 집단이 테크놀로지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성차별적 분노를 터트렸던 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공격의 대상이 된 여성들 중 한 명은 게임개발자이자 평생 컴퓨터게임업계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온 업계 리더인 조이 퀸(Zoe Quinn)이다. 인터넷에 ‘그녀가 교제 중 바람을 피웠으며, 그녀가 개발한 게임에 대해 좋은 리뷰를 받으려고 게임 웹사이트 코타쿠(Kotaku) 기자와 바람을 피웠다’는 주장을 포스팅하여 ‘게이머게이트’를 시작한 장본인은, 바로 조이 퀸의 전 남자친구이다. 당사자인 조이 퀸과 코타쿠 기자 모두 그의 주장이 일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발표했음에도, 조이 퀸은 이내 폭주하는 살인과 강간 협박, 그녀의 사진을 포함한 개인정보를 해킹해 온라인에 공개 유포하는 자들로 인하여 결국 자신이 살던 집에서 나와 도피생활을 해야만 했다.

두 번째 여성은 주로 게임이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논평하는 게임 비평가 아니타 사키지안(Anita Sarkeesian)이다. ‘여성이 게임에서 슈퍼마리오에서의 프린세스 피치처럼 주로 싸움으로 최종 획득할 수 있는 상품으로 표현되며, 성적대상화된 여성의 신체가 게임상에서 성적 유희나 남성 폭력의 영원한 피해자로 이용되는 현상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그녀는 비평가로서의 일을 시작한 이래 줄곧 분노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게이머게이트’가 터지면서 그 폭력적 위협의 정도가 극심해져서 그녀 또한 경찰에 신고 후 자신의 집을 떠나 피신해야 했다.

 

그리고 한국의 게이머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넥슨 사의 클로저스 게임에서 그간 캐릭터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성우 김자연씨는 “여자는 왕자가 필요없다(Girls do not need a prince)”고 쓰여있는 티셔츠 사진을 sns계정에 올린 지 12시간만에, 직업을 잃었다.

문제의 원인 중 일부는 그 티셔츠의 판매처였다. 한국의 페미니스트 그룹인 메갈리아4가 제작한 것이었다.

7월 18일, 김자연씨가 위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자, 수 많은 남성 게임유저들이 자신들의 정의에 따르면 “반남성적 혐오 그룹”인 단체를 그녀가 응원했다며,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그녀가 뜻을 굽히지 않자, 그들은 그녀의 고용주이자 클로저스의 개발업체인 넥슨의 게시판에 빗발치는 항의와 환불 요청의 글을 남겼다. 그러자 그녀는 곧 해고됐다.

넥슨은 한국 신문사인 한겨레에게 “우리는 고객의 의견에 민감하게 대응해야만 한다. 그 여성 성우가 ‘메갈리아를 응원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와 같이 고객을 자극하는 트윗을 해서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넥슨과 성우 둘다 그녀의 하차는 상호이해 하에 나온 결정이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일간지 한겨레에서는 넥슨이 “우리는 계약 비용을 이미 지급했다. 그리고 해당 성우는 하차에 원만하게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많은 메갈리아들

그렇다면,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메갈리아라는 그룹은 무엇인가?

작년 한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중동 호흡기 증후군인 ‘메르스’와 노르웨이 작가 게르드 브란텐버그(Gerd Brantenberg)의 저서인 성별역할의 전복을 그린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성역할에 대한 풍자>에서 따온 ‘이갈리아’라는 단어의 합성어인 메갈리아2 2015년 중반 그 출범 이래 한국 대중적 페미니즘의 상징이자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다.

메갈리아의 활동과 성과

  • 서울 대중교통 내 몰카방지 캠페인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 미성년 성매매와 성폭력의 온상인 인터넷 커뮤니티 ‘소라넷’ 폐지 캠페인을 이끈 새정치민주당 진선미의원 후원 (모금시작 24시간만에 1,000만원 달성)
  • 소라넷 폐쇄
  • 2015년 맥심 코리아 스캔들 (자동차 트렁크에 감금되어있는 여성의 삐져나온 다리와 그 옆에서 담배를 물고 서있는 중년 남성의 사진 옆에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거다. 좋아 죽겠지?”라는 슬로건을 삽입한 표지와 피해여성이 남성가해자를 올려다보다가 이내 쓰레기봉지에 담겨 끌려가는 화보를 실은 맥심 코리아의 2015년 9월호에 대해 처음 항의가 빗발쳤을 때 방어적 태세를 취했던 맥심 코리아는 맥심 US본사에서 그들을 비난하자 그제서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에서의 중추적 역할
  • 위메프와 티켓몬스터에서 판매하던 몰카용 소형 카메라 판매 금지 및 티켓몬스터의 공식 사과 발표 (단 위메프는 끝내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다) 촉구
  • 싱글맘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애란원에 600만원 기부
  • 여성혐오 슬로건을 플래카드에 담은 한신대학교 학생회에 항의해 공식 사과 및 배너 제거 달성
  • 환경부에 건의해 11번가에서 판매하던 염산판매 금지 등

 

수천명의 익명의 지지자의 응원에 힘입은 메갈리아는 같은 해에, 지난 10여년간 법망을 피해온 악명높은 아동 포르노 및 일반인 몰카(리벤지 포르노) 사이트를 폐지하는데 큰 역할을 해낸 것은 물론, 많은 성공적인 풀뿌리 페미니스트 캠페인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메갈리안’들은 심하게 거친 언어사용 (한국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의 패러디라고 한다)과 종종 잘못된 것으로 생각되는 분노 표출 대상 선정에 대해 자주 비판받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말 경 메갈리아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졌으며, 미국 미시간대 법대생이자 한국의 온라인 페미니즘 운동가인 김나영씨에 의하면 이로 인해 “적어도 100개의 새로운 단체들”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 분리의 주된 이슈는 여성과 결혼한 게이남성은 정직하지 못하며 공개적으로 비판받아 마땅한지의 여부였다. 더 공격적인 메갈리안들은 이를 실천했고, 많은 한국의 게이남성들을 아웃팅했다.

그들이 인터넷에 올린 글로 명예훼손 법정 소송을 앞두고 있는 메갈리아 회원도 있다. 많은 게임유저들은 메갈리아가 혐오그룹이라고 주장한다.

논란이 되었던 김자연 성우의 트윗 상 티셔츠를 판매한 메갈리아4는 메갈리아가 페이스북에서 4번째로 다시 만든 계정이다. 메갈리아의 분리가 있기 수개월 전 만들어진 이 그룹은 다른 메갈리아 파생단체들로부터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가 아는 한 [메갈리아4에 의해 발생된] 그 어떤 위법행위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 없다”고 김나영씨는 전한다.

성우의 티셔츠 구매처였던 메갈리아4의 티셔츠 모금운동에는 1억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본지가 메갈리아4로부터 입수한 성명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모금액은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지원에 쓰여졌다.

지원금의 수혜 대상자 중 한 명인 한 한국 여성은 신변위협에 대한 두려움에서 익명 기재 요청을 하고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녀는 “메갈리아4는 내가 거의 시력을 잃을 정도로 나를 폭행했던 아버지를 고소할 수 있도록 모든 소송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메갈리아4 법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무료법률봉사단의 변호를 받고 있는 그녀는 현재 8월 법정 출두를 앞두고 있다.

 

비난의 확산

이 티셔츠를 둘러싼 논란은 메갈리아라는 그룹 자체를 비판하는 자들의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메갈리아의 움직임에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모두 비난하는 캠페인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게임개발자연대의 김환민 사무국장은 본지에 보내온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한 여성 독립 게임 개발자를 메갈리아 지지자라고 부르며 현재 각종 온라인 게시판은 물론, 그녀가 개발한 게임의 앱스토어 리뷰에서까지 모두 악플세례가 진행 중이다”.

넥슨의 김자연성우 방출 이후, 넥슨의 부당한 처우를 비판했던 다른 성우들 및 웹툰작가들과 뮤지션들 또한, 그 입장을 철회하라는 인터넷 떼거리들에게 날로 심해져가는 압박을 받은 바 있다. 한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칼럼니스트인 이준행씨는 “80명 이상의 사람들이 끈질긴 괴롭힘 끝에 결국 공식 사과를 해야 했다”고 한다.

김환민 사무국장은 티셔츠 트윗 이래 점점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비난에 대해 “이건 쉽게 말해 한국의 ‘게이머게이트’”라고 했다.

그리고 이 파장은 게임세계 밖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서울에 위치한 청강문화사업대학교의 박인하 교수는 전에 자신의 SNS에서 페미니즘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그와 그가 몸담은 대학을 “메갈 소굴”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7월 24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준행씨는 이 사태에 대해 “이건 매카시즘 3이 불붙인 여성혐오다. 사실 남성인 내가 이 기사의 주요 취재원이 되어선 안될 일인데 지금 당장은 많은 여성들이 나서서 발언하기도 힘든 실정이다”이라고 했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본지가 접촉을 시도했던 10명 이상의 여성 가운데 단 3명만 인터뷰에 동의했다.


원제: South Korea Is Contending With A ‘Gamergate’ Of Its Own — Over A T-Shirt @NPR
원문 게재일: 2016년 7월 29일
원저자: 마크 H. 김 (Mark H. Kim)
번역: Jamie
편집: Mike

Notes:

  1. *번역자 주: ‘게이머게이트’는 2014년 9월 벌어진, 크게는 두 가지 이슈 – 1. 게임기사의 윤리, 2. 게임업계에서 여성이 받는 대우와 역할 – 를 둘러싼 뜨거운, 그리고 추했던 논란을 일컫는다. 인터넷 상의 어그로들이 게임업계의 여성을 공격해온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였으나 ‘게이머게이트’ 때에는 두 명의 여성이 개인신변상의 안전을 위해 피신해야 할 정도로 극에 달했다.
  2. *번역자 주: (링크된 2016년 1월 기사 소개) 여성혐오에 맞서 싸우기 위해 태어난 한국의 페미니즘 운동인 메갈리아는 인터넷 발달로 가능해진 조직력과 풍자적 유머를 이용해 여러 성과를 올려 왔다는 기사.
  3. *번역자 주: 1950년대의 냉전시대 중 미국 상원의원인 조세프 맥카시가 공산주의자를 색출하자며 벌였던 희대의 정치적 마녀사냥으로, 그 이후로는 비판 및 반대 의견을 억압하기 위해 명확한 증거 없이 제기되는 부당한 낙인 찍기를 일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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