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ies of Choice in Poland: Family Life of Non-Heterosexual Persons by Joanna Mizielinska, Marta Abramowicz, Agata Stasinska (2015) 

폴란드 LGBT (lesbian, gay, bisexual and transgender) 삶과 가족 연구는 2015년 6월 폴란드에서 열린 Queer Kinship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 되었습니다. 약 3년 동안의 준비기간과 연구를 거쳐 3,000개가 넘는 설문 자료가 분석으로 쓰였고, 폴란드 LGBT의 개인적·일상적 삶에 관해 폭넓게 다룬 연구입니다.

우리가 이 연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이유는 놀랍게도 한국 친구사이에서 2015년에 발간한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의 연구 결과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사회ž문화적 배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폴란드의 연구가 비슷한 시기에 많은 지점에서 유사한 결과를 냈다는 것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아마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폴란드도 LGBT 커플들을 위한 사회적·법적 지원이 전무해서 일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해봅니다.

이 보고서의 제목 ‘Families of Choice’ 번역에 대해 언급하고자 합니다. 폴란드 보고서에 따르면, Families of Choice란 비이성애자들의 가족이라고 정의합니다. ‘비이성애자들의 가족’에 관련된 표현으로는 ‘비규범적 가족’, ‘비정형적 가족’, ‘퀴어 가족’ 등 다양하기도 하고요. 보통 Families of Choice는 ‘선택적 가족’으로 해석되곤 하는데, 필자 개인적으로는 뭔가 2% 부족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 Families We Choose (Kath Weston, 1997)의 개념과 가까운 것 같아,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고 해봤습니다. 기존에 ‘가족’이 갖는 개념은 생물학적 가족이었습니다. 소위, ‘혈연’관계인 관계만 가족으로 한정했지요. 다시 말하면, 내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대상이라도 혈연관계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가족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것이지요. 이 글에서는 ‘가족’이라는 개념을 ‘나’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는/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하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주요 연구 결과

90%이상의 응답자들은 그들의 파트너와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집안일 분배 및 가정 전반의 일에 관하여서는 기존의 이성애 커플보다 더 평등하게 이루어짐이 밝혀졌습니다.

97%의 응답자들이 그들의 파트너와의 관계를 ‘가족’관계로 인식했습니다.

현재 폴란드는 한국 상황과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그들의 관계를 파트너쉽(partnership)이든 결혼의 형태이든 등록할 수 없습니다. 75%의 응답자들은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그들의 관계를 등록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ž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그들의 동성관계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문제는 병원문제, 부동산 및 재산 관리문제, 사회적 용인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67%의 아이들이 그들의 부모님의 동성관계를 알고 있었고, 83%의 아이들은 그 사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LGBT가족과 아이들 이슈는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는데요. 특히, 레즈비언 및 게이의 자녀들(입양, IVF 혹은 과거 이성애 관계를 통해)이 이성애 가족의 아이들보다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는 기존 연구들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가족의 의미

우리는 보통 ‘가족’하면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떠올립니다. 엄마, 아빠, 딸/아들은 현대 (규범적 이성애) 가족의 전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혈연관계는 아니지만,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가족 같은’ 대상들은 어떤가요? 이번에 다룬 폴란드 연구에서처럼 ‘나’와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는 가족일까요, 아닐까요? 누군가는 나의 가족으로 친구를 떠올리고, 반려동물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기존에 동성커플들의 가족 인식을 이성애의 규범적 가족 (the family)으로의 편입이라는 비판도 많이 있어왔지만, 이 폴란드 연구는 가족의 정의를 ‘나의 선택’으로 그 기준을 둡니다.

‘가족’이라는 개념은 참 익숙하면서도 학술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한데요. 한번쯤 나는 가족을 어떻게 정의 내리고, 내게 가족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쓴이: 빠른

편집: 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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