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라서 미안해하지 마세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워킹맘’들은 가정을 희생하며 직장 생활을 한다는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인식에 계속해서 물음표를 던져 왔고, 하버드 경영 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케이틀린 맥긴(Kathleen McGinn) 교수가 대표 저자로 참여한 최신 연구 또한 인식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24개국, 2만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여성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에서, 또 가정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어머니를 두었던 여성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고 일할 확률이 약 3.5% 높으며, 직업을 가질 경우 관리직일 확률이 약 23.5%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직장 다니는 어머니, 아이들 고정관념 타파와 사회 생활 노하우 습득에 도움

이러한 효과는 물론 어머니의 사회 생활을 보고 자란 경험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 역할에 대한 열린 태도에 의한 효과를 통제한 후에도 어머니의 직장 경험은 딸들에게 여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딸들이 직장 생활과 가사를 병행하는 기술을 어머니로부터 습득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여성이 관리직에서 일할 확률을 보면,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우 어머니의 직장 생활에 의한 효과가 자녀가 없는 여성의 경우에서보다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녀가 있을 경우, 과거 어머니로부터 습득한 노하우가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어머니의 직장 생활이 남성의 직장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볼 수 없었습니다. 남성이 사회 생활을 하는 데에는 성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이나 가사로 인한 부담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직장 생활을 한 남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가족을 돌보는 데에 쓰는 시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 어머니의 아들들이 역시 직장 생활을 하는 배우자를 만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어머니는 좋은 롤 모델이 되어 자녀들이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인생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마주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로 사회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편견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참고 문헌

McGinn, K. L., Ruiz Castro, M., & Lingo, E. L. (2015). Mums the Word! Cross-national Effects of Maternal Employment on Gender Inequalities at Work and at Home. 

글쓴이: 박정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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