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스탠포드 대학 성폭행 사건을 둘러싼 세 장의 편지. 페미디아가 이 세 장의 편지를 모두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피해자로부터는 직접 동의를 받아 아래에 전문을 번역하여 싣습니다.

 

스탠포드대 성폭행 사건, 그리고 세 장의 편지
– 1. 피해자의 편지

 

[사건의 개요]

 

지난 20151, Emily Doe (가명)는 여동생과 저녁을 보내기 위해 파티에 갔다. 이내 그녀는 술에 취해 의식을 잃었고, 그녀가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머리에는 솔잎이 엉켜 있었고, 온 몸에 피딱지와 반창고가 붙어있었으며, 입고 있던 속옷은 사라져 있었다.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이 여성을, 스탠포드 대학 1학년 수영선수인 브록 터너 (Brock Turner, 20)가 발견하였고, 그는 길에서 보이지 않는 구석진 쓰레기통 옆으로 그녀를 끌고 가 성폭행했다. 그가 의식을 잃은 그녀의 위에 올라 타 있었을 때, 주위를 지나가던 학생 2명이 그를 발견했고, 터너는 도주하다 붙잡혀 경찰에 기소 되었다.

 

혐의를 인정하고 처벌을 받는 대신, 터너와 그의 가족은 유명한 변호사를 고용하여 1년여 동안 재판을 진행했다. 이 재판기간 동안 그와 그의 변호인은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에게 끊임없는 고통을 주었다. 터너는 진술을 번복하였으며,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그녀가 (성교에) 동의했다고 주장하였다. 재판 과정에서 그의 변호인은 터너가 얼마나 유망하고 촉망받는 수영선수인지를 끊임없이 언급하였고, 터너의 아버지는 ‘터너가 밥도 잘 못 먹고 그 좋아하던 스테이크도 안 먹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탄원서를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 앞에서 읽었다.

 

터너는 올 3월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3건의 성폭행 혐의로 최대 14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었던 터너는, 지난 6월 2일, 구치소(County Jail, 주 교도소 보다 가벼운 죄를 저지른 죄수들을 위한 곳) 복역 6개월과 보호관찰 3년 선고를 받았다. 이 판결을 내린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 법원의 애런 페르스키 판사는 장기복역이 터너의 수영 경력에 ‘심각한 영향(severe impact)’을 줄 수 있다고 여겨 6개월을 선고하였다. 현재 이 판결은 미국 전역에서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선고를 내린 애런 페르스키 판사의 해임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https://www.change.org/p/california-state-house-recall-judge-aaron-persky)

 

법정에서 에밀리는 가해자에게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이는 피해결과진술 (Victim Impact Statement) 이라는 제도의 일부인데, 판결과정에서 피해자가 직접 가해자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편지는 지난 2일 버즈피드(Buzzfeed)에 공개된 이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페미디아는 편지를 쓴 작성자에게 직접 동의를 얻어 전문을 번역하였다. 12장의 편지로 짧지는 않지만 독자 여러분께서 부디 전문을 읽어 주기시를 바란다

 

[피해자의 편지 전문]

  • 성폭행 이후 피해자가 겪어야 했던, 피해로부터 재판과 2차 가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으므로, 트라우마가 있는 분께는 미리 주의를 드립니다.
  • 법정에서 편지를 낭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대화체로 직접 가해자에게 말을 하는 부분은 이탤릭체 처리를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허락하신다면, 제가 이 진술 편지를 읽는 동안 피고에게 직접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지. 하지만 당신은 내 안에 있었어, 그게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야.
(You don’t know me, but you’ve been inside me, and that’s why we’re here today.)

 

2015117, 저는 집에서 조용한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저녁 식사를 만들었고, 전 주말 동안 집에 놀러온 여동생과 함께 식사를 했죠. 전 당시에 풀타임으로 근무를 하고 있었고, 다음 날 출근에 지장이 없도록 잠자러 갈 시간이 가까워져 왔습니다. 여동생은 친구들과 함께 파티에 간다고 했고, 저는 집에 혼자 있으면서 티비도 좀 보고, 책도 좀 읽으려고 했지요. 그런데, 여동생은 그 다음 날 떠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날 밤이 여동생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던 거죠. 딱히 더 좋은 계획도 없었기에, 저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다는 파티에 함께 가서, 바보처럼 춤을 추어가지고 여동생을 창피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파티에 가는 길에, 전 여동생과 농담을 했습니다. ‘파티에 온 대학생 남자애들은 아마 교정기를 끼고 있을 거야.’ 여동생은 제가 입고 있었던 베이지색 가디건을 보고 놀리며, 내가 도서관 사서같이 입었다고 했지요. 전 제가 파티의 ‘큰 언니(big sis)’일거란 농담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파티에서 제가 가장 나이가 많을 거라는걸 알았기 때문이지요. 저는 파티에 가서 웃긴 표정을 짓고, 긴장을 풀었고, 대학 졸업 이후에 주량이 줄었다는 걸 잊은 채, 술을 급하게 마셔버렸습니다.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건, 제가 웬 복도에서 들것에 실려 있는 장면입니다. 내 손과 팔꿈치에는 피딱지와 반창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어디서 넘어져가지고, 학교 사무실 같은 곳에 와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전 매우 침착하게, 직원에게 제 동생이 어디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그는 내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전 여전히 차분하게, 그가 사람을 잘못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그 파티에 있던 사람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했어요. 제가 겨우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저는 병원에서 준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내리려고 했는데,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죠. 전 아직도 내 손이 내 피부 외엔 아무 것도 잡을 게 없었던 그 기분을 기억합니다. 아래를 내려 보았는데, 아무 것도 없었어요. 내 성기와 모든 다른 것들 사이에 있는, 유일한 그것, 그 얇은 천조각은 사라져 버렸고, 내 안의 모든 것이 침묵해 버렸습니다. 아직도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숨을 쉬기 위해서, 전 ‘경찰이 증거수집을 위해 가위로 내 속옷을 잘라버린 걸거야’ 라고 자신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전 솔잎이 내 목 뒤를 찌르는 것을 느꼈어요. 머리카락에 엉켜있던 솔잎을 빼내기 시작했죠. 전 또 생각했어요, 아마 솔잎들이 나무에서 내 머리 위로 떨어졌을 거야. 실신하지 않기 위해서 전 스스로에게 이런 말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제 내면은 본능적으로 소리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저는 이 방 저 방으로 옮겨다녔습니다. 담요를 두르고, 솔잎을 떨구면서요. 앉아있던 방마다 솔잎들이 쌓였습니다. ‘성폭행 피해자’ 라는 칸에 서명을 하고 나서야,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제 옷가지들은 압수당했고, 간호사들이 제 몸에 있는 찰과상들을 자로 재고 사진을 찍는 동안 저는 벌거벗은 채 서있었습니다. 두 간호사와 저는 머리에 엉킨 솔잎을 빗어서 빼내었는데, 종이봉투 하나가 나왔어요. 몇 개의 면봉이 질과 항문으로 들어왔고, 주사바늘, 알약이 제 몸 안으로 들어왔어요. 니콘 카메라는 벌려진 제 다리사이를 겨누고 있었죠. 길고 뾰족한 부리같은 것이 제 안에 들어왔고, 찰과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제 성기는 차고 파란 페인트로 얼룩져 버렸습니다.

 

몇 시간이 이렇게 지나고, 전 샤워를 허락받았어요. 물줄기 아래 서서 제 몸을 살펴보았죠, 그리고 저는 결심했습니다, 난 내 몸을 더 이상 원하지 않아. 저는 제 몸이 두려웠습니다, 제 안에 뭐가 있었는지 모르겠는데다, 제 몸이 오염되었는지, 누가 만졌는지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전 제 몸을 마치 외투 벗듯이 벗어서 병원에 두고 오고 싶었습니다.

 

그 날 아침, 제가 알게 된 거라곤, 제가 쓰레기통 뒤에서 발견되었고, 낯선 이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 같으며, HIV 바이러스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죠.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로 복귀하라고 하더군요. 상상해 보십시오, 고작 그 지식만을 가지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기분을. 그들은 저에게 포옹을 해 주었고, 저는 병원을 나서서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준 새 옷을 입고서요.

 

여동생이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 애의 얼굴은 눈물로 젖어 있었고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어요. 본능적으로, 저는 그 애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여동생에게 미소를 지었어요, 날 보라고, 난 여기 이곳에 있고, 난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난 여기있다고. ‘내 머리 깨끗하지, 이상한 샴푸를 줬어, 진정해 날 봐. 이 우스운 옷들 좀 봐, 나 꼭 체육선생님 같지 않니? 집에 가자, 뭐 좀 먹자.’ 그녀는 제 옷 아래에 뭐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긁힌 상처들과 반창고, 내 성기는 쑤셨고, 이것 저것으로 찔러대는 통에 이상하고 짙은 색으로 변해버렸으며, 내 속옷은 사라졌다는 걸요. 그리고 제가 너무나 텅 비어져 버려서 더 이상 말할 수도 없었다는 것도 말이죠. 또 저는 너무 두렵고 황폐해졌다는 걸 그 애는 몰랐습니다. 그 날 우리는 집으로 갔고, 여동생은 저를 몇 시간 동안 껴안고 울었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아직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그렇지만 제게 전화해서 말했죠, “어젯밤에 엄청 걱정했어, 얼마나 무서웠는데, 집에 잘 갔니?” 전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때서야 알게 되었어요, 내가 기억을 잃은 그 시간 동안 그에게 전화를 했고, 알아들을 수 없는 음성메세지를 남겼으며, 너무 취해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와 직접 통화도 했었다는 걸요. 그는 내가 걱정되어서, 나에게 계속 여동생을 찾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그는 물었어요,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집에는 안전하게 잘 갔니?” 전 ‘그렇다’고 말하고, 울음을 터뜨리기 전에 전화를 끊었습니다.

 

남자친구나 부모님에게 저는, 제가 사실은 쓰레기통 뒤에서 강간당했을지도 모르는데, 누가 어떻게 언제 그랬는지는 몰라요, 라고 말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만약 제가 그렇게 말하게 된다면, 전 그들의 얼굴에 드리워질 공포와 두려움을 볼 것이고, 제 두려움은 열 배가 되어버렸을테니까요, 그래서 전 모든 걸 부정했습니다.

 

그만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게 일어난 일은 너무나도 무거워서 전 말하지도,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했습니다. 그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어요. 일을 마치고 난 후, 외진 곳을 찾아가서 비명을 질렀습니다. 말하지 않고,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켰습니다. 사건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도록, 저는 그 날 밤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어떤 정보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게 나쁜 꿈이 아니라 진짜 일어난 일이라고 말해주는 유일한 증거는, 병원에서 준 옷 뿐이었지요.

 

어느 날, 전 직장에서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어떤 기사를 읽게 되었죠. 저는 그 기사를 통해서 처음으로 내가 의식을 잃은 채 어떻게 발견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제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긴 목걸이는 목에 감겨져 있었으며, 브래지어는 옷 바깥으로 나와있었고, 드레스는 어깨위로, 그리고 허리 위로 올려져 있었습니다. 저는 엉덩이부터 부츠까지 벗겨져 있었고, 다리는 벌려져 있었으며, 누군가의 알 수 없는 어떤 물건으로 인해 제 몸이 관통당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저에게 일어난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뉴스를 보다가 말입니다. 저는 제게 일어난 일을 세상 모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시간에 알게 된 것입니다. 그때야 비로소, 제 머리카락에 엉켜있던 솔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무에서 떨어진 게 아니었어. 그가 내 속옷을 벗겼고, 그의 손가락이 내 안에 들어왔었구나. 난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하는데, 그리고 나는 아직도 이 사람을 몰라.’ 저에 대한 기사를 읽었을 때, 저는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이건 내가 아냐. 이건 나일 리가 없어. 전 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제 가족들이 이 기사를 읽어야만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을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저는 기사를 계속 읽어 내려갔습니다. 다음 문단에서, 저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그 문구를 읽었습니다, 범인의 말에 따르면 제가 즐겼다는 겁니다. ‘즐겼다’. 또 한 번, 저는 이 느낌을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교통사고 기사를 읽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자동차가 사고가 나서, 진흙탕에 찌그러져 처박힌 채로 발견되었어요. 어쩌면 자동차는 사고가 난 걸 즐겼을지도 모르죠. 사고를 낸 다른 차량은 일부러 사고를 내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냥 좀 부딪히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죠. 이제나 저제나 자동차 사고는 맨날 나고, 사람들은 그런 일들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이 사고가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군요.

 

제가 당한 성폭행 과정의 적나라한 묘사 뒤에, 이 기사는 그의 수영 기록을 나열했습니다.

‘그녀는 숨을 쉬는 채로 발견되었다,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그녀의 벗겨진 복부에서 6인치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녀의 속옷이 발견되었다. , 참고로 그는 정말 뛰어난 수영 선수입니다.

마치 그의 수영 기록이 그가 한 짓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나는 요리를 잘 하는데, 그것도 기사에 넣지 그랬어? 정말로 더 막장이었던 건 네가 너의 특별활동을 늘어놓았다는 것이었어, 네가 한 그 모든 역겨운 짓들을 없던 것처럼 하기 위해서 말이지.

 

기사가 나가던 날 밤, 저는 부모님께 제가 성폭행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뉴스를 보지 말라고 했어요, 나는 괜찮다고, 나는 여기 있다고, 난 괜찮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엄마는 서 있지 못해 주저 앉는 저를 잡아야만 했습니다. 전 괜찮지 않았거든요.

 

사건이 있던 다음날 밤, 그는 내 이름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내 얼굴을 알아볼 수도 없다고 했고, 우리가 대화를 나누었단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단어도 오가지 않았으며, 그저 춤을 추고 키스를 했다고 했습니다. 춤을 춘다니 참 귀여운 표현이지요, 손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면서 빙글빙글 도는 걸 말하는 걸까요, 아니면 사람들로 꽉찬 방에서 몸끼리 부비는 걸 말하는 걸까요? 그가 말하는 키스란 아마 얼굴과 얼굴이 부딪혀 눌린 거라는 소리인가보지요? 형사가 그에게 저를 그의 기숙사로 데리러 갈 계획이었냐고 물었을 때, 그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파티에 있던 다른 여자들에게도 키스를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제 여동생이었고 그녀는 그를 밀어냈습니다. 그는 누군가와 자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저는 무리 중에서 부상당한 약한 동물이었죠, 완전히 혼자였고 공격당하기 쉬운 상태였어요. 물리적으로 저를 보호할 수 없는 상태였고, 그래서 그는 저를 선택한 겁니다. 가끔 생각해봅니다, 만약 제가 파티에 가지 않았다면,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깨달았습니다.일어났을 거란 걸요, 다만 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그랬겠지요. 너는 1학년이었고 4년 동안 수많은 파티와 술취한 여자들을 만났을 거야, 그리고 이게 네가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저지른 일이었다면, 네가 이 사건으로 인해 멈춰진게 다행인 일이지.

 

사건이 있던 다음날 밤, 그는 내가 그의 등을 문질렀기 때문에 내가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등을 문질렀다고요. 제가 제 목소리로 동의를 했다거나,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했다거나 하는게 아니고, 등을 문질렀다는 거 하나로 제가 즐겼다고 말하다니요.

 

저는 다시 한 번 뉴스를 통해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내 엉덩이와 생식기는 완전히 밖으로 노출되어 있었고, 내 가슴은 더듬어졌고, 손가락은 내 생식기를 쑤셔대었고, 솔잎과 돌조각들이 내 질안에서 발견되었다지요, 내 맨살과 머리는 쓰레기장 뒤 땅바닥에 문질러졌고요, 잔뜩 발기한 1학년생이 반나체로 의식을 잃어버린 제 몸둥아리에 올라타 비벼대는 동안 말입니다. 하지만 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즐기지 않았다고 어떻게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사건이 재판까지 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증인들이 있었고, 제 몸안에 흙이 있었으며, 그는 도주하다 붙잡혔기 때문입니다. 그가 혐의를 인정하고, 정식으로 사죄하고, 우리 모두 이 일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대신에, 그는 유명한 변호사와 사립탐정을 고용했습니다. 그들은 제 사생활을 캐내어 저에게 불리하게 이용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제 진술에 구멍을 찾고, 저와 제 여동생의 진술을 무력화 시켜서 성폭행이 아니라 단지 오해였다고 말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는 그가 ‘단순히 헷갈렸을 뿐’이였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뭐든지 하기로 작정했던 것입니다.

 

저는 성폭행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그것이 제가 원한것이 아니였음을 증명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이건 절 견딜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가장 슬픈 혼란스러움이었습니다, 제가 폭행당하고 거의 강간당할 뻔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성폭행으로 인정될지는 모른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건이 문제가 있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1년을 싸워야 했습니다.

 

재판에서 승소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저는 대답했습니다, ‘전 그런 준비는 할 수 없어요.’ 제가 깨어난 순간부터 그는 유죄였습니다. 그 누구도 그가 저에게 준 고통을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더욱 끔찍한 것은, 제가 경고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제 그는 제가 기억을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대본을 쓸거라고 말이죠. 그는 자기 말하고 싶은 대로 아무 거나 말할 수 있고, 아무도 그가 거짓말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 아무 힘도 없었고,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기억상실이 그에게 이용당하고 있었습니다. 제 진술은 힘이 없었고, 불완전했으며, 이 모든 것들은 제가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변호사는 끊임없이 배심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브록 터너이다,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한다.’ 저는 아무 것도 할수 없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상처를 치유해 나가기는 커녕, 저는 그 날 밤에 있었던 일의 모든 세부사항을 기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의 변호사가 폭력적이고 유도적인 질문들로 저를 자극하여서 제가 저 자신의 초기 진술, 그리고 제 여동생의 진술과 다르게 말하게끔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변호사는, ‘당신은 어떤 종류의 찰과상을 입은 것을 알았나요?’ 라고 묻는 대신, ‘당신은 어떤 찰과상도 알아채지 못했죠, 그쵸?’ 라고 물었습니다. 이건 전략적 게임이었던 겁니다. 성폭행이 너무나도 확실한 사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법정에서 이런 질문들에 대답해야만 했습니다.

 

당신은 몇 살입니까? 몸무게가 얼마나 되죠? 그 날 무엇을 먹었나요? 저녁에 뭘 먹었습니까? 누가 저녁을 만들었죠? 저녁식사 때 무언가를 마셨나요? 물도 안마셨습니까? 언제 마셨나요? 얼마나 마셨나요? 술이 어디 담겨있었나요? 누가 술을 주었습니까? 평소에는 얼마나 마시죠? 누가 파티에 데려다 줬나요? 몇 시에요? 정확히 어디요? 뭘 입고 있었습니까? 파티에는 왜 갔나요? 파티에서 뭘 하려고 했죠? 당신이 그렇게 한 게 확실합니까? 언제 그랬습니까? 이 문자는 무슨 뜻이죠? 누구에게 문자하고 있었나요? 언제 소변을 봤죠? 어디에 소변을 봤습니까? 소변 볼 때 누군가와 밖에 함께 있었나요? 여동생이 전화했을 때 휴대폰이 무음으로 되어있었나요? 무음으로 바꿨던 걸 기억합니까? 정말인가요? 왜냐면 53페이지에 당신이 무음이 아니라 벨소리로 했다고 했거든. 대학 때 술 마셨습니까? 당신이 파티에 미쳤다고 했다면서요? 술에 취해 기억을 잃은게 몇 번이나 되죠? 남자친구와는 진지한 관계입니까?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가지나요? 언제 남자친구에게 ‘상을 준다’고 말했죠? 몇 시에 일어났는지 기억합니까? 가디건을 입고 있었나요? 가디건의 색깔은 뭐였나요? 그 날 밤에 대해서 기억나는 게 또 있습니까? 없다구요? 좋아요, 터너 씨에게 물어보죠.

 

제 사생활을 해부하기 위한 이 질문들은 제 사생활 뿐 아니라, 제 연애사, 과거, 가족사까지 파헤치며 사소한 구멍들을 찾아내었습니다. 제 이름을 물어보지도 않은 채로 저를 본 지 몇 분만에 발가벗겨 놓은 이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신체적 폭행 이후에, 저는 저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이 질문들에게 폭행당했습니다.봐봐, 그녀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아, 그녀는 미쳤어, 그녀는 알코올중독자일 뿐이야, 그녀도 아마 그냥 자고 싶었을 거야, 그는 운동선수잖아, 그 둘은 술에 취해있었고 말야, 터너는 지금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그리고 그가 진술할 차례가 왔습니다. 이 때 저는 다시 한번 더 희생당했습니다. 여러분께서 이전에 그가 했던 이 진술들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사건 다음날 밤, 그는 저를 그의 기숙사 방으로 데려갈 계획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왜 우리가 쓰레기장 뒤에 있었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는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떠나려고 일어났고, 그 때 그는 갑자기 쫓김을 당하고 공격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내가 기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1년 후, 예상대로, 새로운 대본이 쓰여졌습니다. 브록은 이상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조잡한 로맨스 소설같은 흐름이었습니다, 키스하고 춤추고, 손을 잡고, 로맨틱하게 땅바닥에서 사랑을 나누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이 갑자기 제가 동의한 일이 되어 버린겁니다. 사건 후 일년, 그는 갑자기 기억해 낸겁니다, 아 맞아! 그녀는 사실 모든것에 ‘yes’라고 말했어요.

 

그는 내게 춤을 추자고 물었답니다. 저는 물론 ‘yes’ 라고 했고요. 그는 내게 그의 기숙사 방으로 가자고 물었고, 나는 또 ‘yes.’ 그리고 그는 내 성기에 손가락을 넣어도 되냐고 물었고, 난 ‘yes’라고 했다는군요. 대부분 그런건 물어보지 않지 않니? 내가 너에게 손가락을 넣어도 되니? 라고 물어보지 않잖아. 보통 자연스러운 진도가 있어, 흐름이라는게 있지, 질문과 답변의 시간이 아니라고.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모든 것에 동의했어.

 

이 새로운 이야기에도, 대화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가 저를 반나신상태로 바닥에 깔고 앉기 전에, 제가 총 세 단어를 말했다고 합니다. 전 지금까지 단 한번도 3번의 단어를 말하고나서 성관계를 가진적이 없습니다. 그는 제가 그날 밤 온전한 한 문장을 말했다고 한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났다’라고 하는것도 웃기지 않습니까? 앞으로는 말이야, 여자가 동의를 했는지 안했는지 헷갈린다면, 그 여자가 완전한 한 문장을 말할 수 있는지 살펴보렴. 넌 그것조차도 할 수 없었어. 여자가 한 문장도 완전히 말할 수 없다면, 아니야. 그녀를 만지지마. 그건 동의가 아니야. Maybe’가 아니야, 그냥 ‘No’라고. 대체 어디서 헷갈린 거니? 이건 상식이야,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그에 따르면, 우리가 땅바닥에 있던 이유는 내가 넘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아둬, 만약 여자가 넘어지면, 일어나게끔 도와주렴. 만약 그녀가 너무 취해서 걷지도 못하고 넘어진다면, 올라타지마, 그녀위에 올라타서 흔들지마, 그녀의 속옷도 벗기지 말고, 네 손을 그녀의 질안에 넣지도 마. 여자가 넘어지면, 일어나게 도와주렴. 그녀가 드레스위에 가디건을 입고 있다면, 가슴을 만지려고 가디건을 벗기지 마. 아마 그녀는 추워서 가디건을 입었을 거야. 만약 네 몸이 그녀를 짓눌러서 그녀의 벗겨진 맨엉덩이와 다리가 솔방울과 솔잎에 쓸리고 있다면, 떨어져.

 

네 이야기의 다음장에는, 두 사람이 너에게 향하지. 너는 갑자기 그들이 무서워서 도망가기 시작했어. 난 네가 잡힐까봐 무서웠던 것 같군, 그 두 스웨덴 대학원생들이 무서워서 도망간게 아니라. 그들이 널 붙잡았을 때 왜 말하지 않았어? “멈춰요! 다 괜찮아요, 저 여자에게 가서 물어봐요, 그녀는 저기 있어요, 그녀가 말해줄 거에요.” 네가 말했잖아, 내가 동의했다며? 난 깨어있었고, 맞지?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 ‘너를 공격한’ 그 악한 스웨덴 대학원생을 조사했을때, 그는 그가 본것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울음을 멈출 수 없어서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만약 정말로 네가 그들이 위험했다고 생각했다면, 넌 너 살자고 반나신의 여자를 내팽겨치고 도망간거야. 어떻게 네가 조작하든, 말이 되질 않잖아?

 

너의 변호사는 반복해서 말했지, 우리는 정확히 언제 그녀가 의식을 잃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네 말이 맞아, 아마 내가 눈을 떨고 있었거나, 완벽히 흐느적거리지 않았을지도 몰라, 좋다구. 내가 언제 정확히 의식을 잃었는지 그가 알았건 몰랐건, 그건 상관없단 말이야. 그건 우리가 여기있는 이유가 아니야. 난 혀가 꼬였었고, 동의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취해있었어. 네가 날 땅바닥에 끌고가기 훨씬 전부터. 날 처음부터 만지면 안되는 거였다고. 여러분,브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그녀가 반응이 없는걸 보지 못했어요. 만약 내가 그녀가 반응이 없는걸 알았다면 당장 멈췄을거에요.그런데 말이지, 만약 네 계획이 내가 정말로 완벽히 반응이 없었을 때에만 네가 멈추는 거였다면, 넌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는거야. 내가 의식이 없었을 때도 넌 멈추지 않았어! 다른 사람이 널 멈췄지. 자전거를 타고 있던 두 명의 남성이 어두운곳에서 내가 움직이지 않는걸 보고 널 멈춰야 했다고. 넌 내 위에 있었으면서 어떻게 그걸 알아채지 못했지?

 

넌 네가 멈추고 도움을 요청했을 거라고 말했어. 넌 그렇게 말하지, 하지만 난 네가 어떻게 나를 도왔을지 설명해주기를 바래, 단계별로, 나에게 말해봐. 난 정말 알고 싶어. 그 악한 스웨덴인들이 날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날 밤에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난 너에게 묻고있어, 내 벗겨진 속옷을 입혀줄 거였니? 내 목에 감긴 목걸이를 풀어줄 계획이었던거니? 내 다리를 오므려주고, 나에게 옷을 덮어줄 거였어? 내 브레지어를 옷 안을 다시 넣어주고? 내 머리카락에 박힌 솔잎들을 빼줄거였니? 내 목과 아래에 난 상처들이 아프냐고 물어봐 줄 거였냐고? 가서 네 친구에게 이렇게 말할 거였어? ‘어떤 여자애를 따뜻하고 부드러운곳으로 데려가려고 하는데, 도와줄 수 있겠어?’ 난 그 스웨덴 대학원생들이 나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됬을까 상상하는 날엔 잠도 못 자. 난 어떻게 되었을까? 이게 바로 네가 절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야, 이게 바로 네가 일년이 지난 후에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지.

 

이런 주장 뿐만 아니라, 그는 제가 손가락을 삽입한 지 1분 후에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병원에서 간호사는 저에게 제 성기 안에 찰과상과 열상, 그리고 흙이 발견되었다고 말했죠. 그건 대체 언제 일어난 일인 걸까요?

 

법정안에서, 우리 모두에게, 내가 원했고, 내가 허락했으며, 네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유도 없이 공격당한 진정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역겹고, 이기적이고, 멍청한 짓이야. 이건 네가 나를 해친게 왜 괜찮은 일인지 설명하기 위해서 어떤 일이든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어. 넌 네 자신과 너의 명예만을 구원하려고 했지, 나를 대가로 말이야.

 

저의 가족은 머리카락이 솔잎에 엉킨채 들것에 실린 제 사진을 봐야했습니다. 눈이 감긴 채 흙으로 뒤덮인 내 몸과 드레스는 들려져 있고, 팔다리는 늘어진 채로 어두운 곳에 누워있는 제 사진 말입니다. 그리고 나서, 내 가족은 네 변호사가 하는 말을 들어야 했지, 그 사진은 사건 이후의 일이다, 무시해도 된다. 네 변호사는 이런 말들을 했어, ‘맞아요, 간호사가 에밀리의 질 안에 붉은기와 찰과상이 있다고 했죠, 하지만 그건 손가락으로 성교를 할때 당연히 일어나는 일 아닌가요? 터너는 손가락을 넣은건 이미 인정했다고요.’ 그리고 네 변호사는 내 여동생을 이용해서 나를 공격했지. 내 가족은 거기 앉아서 네 변호사가 나를 파티에 미친 여자로 몰고 가서 어떻게든 이 사건이 내가 원인을 제공했음을 증명하려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어. 내가 통화중 술에 취한 것처럼 들렸던 이유는 나의 원래 말투가 멍청해서였고, 내가 남자친구에게 남긴 음성메세지에 그에게 상을 줄거라고 했던 것도 내가 그저 누군가와 자고 싶었다는 증거인 양 사용했지. 내가 남자친구에게 주려던 상은, 이름도 모르는 남자에게 주려던 게 아니라는걸 알려줄게.

 

요점은, 이 모든게 저와 제 가족이 재판 과정 내내 겪어야 했던 일들이란 겁니다. 그의 변호사가 그날 밤을 재구성 하는 동안 저는 이 모든 것을 앉아서 가만히 들어야만 했습니다. 제가 이 일로 겪어야 했던 고통은 충분히 컸습니다. 하지만 제 고통의 정당성과 무게를 무자비하게 난도질당하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의 신빙성없는 진술과 그의 변호사의 전략은 그 누구도 속일 수 없었습니다. 진실은 이겼고, 진실은 스스로 말했습니다.

               

넌 유죄야. 열 두명의 배심원이 네가 기소된 세가지 혐의를 모두 유죄로 평결 내렸어. 그건 한 건당 열두표로, 네가 유죄라는데 36 번의 ‘yes’를 받은거야, 만장일치로 말이지. 그리고 난 마침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어, 마침내 넌 네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우리는 모두 앞으로 나아갈 거라고 말이야. 그리고 난 너의 진술서를 읽었어.

 

만약 네가 내 장기중 하나가 분노로 인해 폭발해서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라면, 넌 거의 성공했어. 성폭행은 사고가 아니야. 이건 술취한 대학생이 실수로 하룻밤 잔 게 아니라고. 웬일인지, 넌 아직도 이해를 못 하고 있어. 넌 아직도 헷갈려 보여.

 

이 기회를 통해서 피고의 진술서의 일부분을 읽고 그에 대한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이하부터 대화체에서 이탤릭 처리를 생략하겠습니다.)

 

당신은 말했어, “그녀와 나는 모두 취했었기 때문에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술은 핑계가 될 수 없어. 한 요소가 될 수 있냐고? 그건 맞아. 하지만 술이 내 옷을 벗기고, 손가락을 집어 넣고, 내 머리를 바닥에 짓이기고, 날 나체로 만든 건 아니잖아. 내가 어리석게도 술을 많이 마신건 인정해, 하지만 술에 취한 것은 범죄가 아니야. 여기있는 모든 이들도 한번쯤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후회한 날이 있을거야, 혹은 아는 사람이 술을 진탕마셔 후회한 걸 본적이 있을거라고. 술을 마신 걸 후회하는 것은 성폭행을 저지른것을 후회하는 것과 전혀 같지 않아. 우리는 모두 취했었지, 우리 둘의 차이점은 난 너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거나, 너를 멋대로 만지고 도망가지 않았다는 거야. 그게 바로 우리 둘 사이의 차이야.

 

당신은 말했어, “만약 내가 그녀를 알고 싶었다면, 내 방으로 가자고 묻기 보다는 그녀의 번호를 물어봤어야 했어요.

 

난 네가 내 번호를 물어보지 않아서 화난게 아니야. 네가 만약 나를 알았다고 해도, 난 이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았을 거야. 내 남자친구는 나를 잘 알지만, 만약 그가 나에게 쓰레기장 뒤에서 나에게 손가락을 넣어도 되냐고 물어봤다면 난 그의 뺨을 때렸을 거야. 그 어떤 여자도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아. 아무도. 네가 그 여자의 번호를 알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당신은 말했어, “난 어리석게도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는 걸 내가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술 마시는 것 말이에요. 난 틀렸어요.

 

한 번 더 말해줄게, 네가 술을 마셨던 건 잘못된 게 아니야. 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날 성폭행 하지 않았어. 넌 네 주변에 있던 어떤 사람도 하지 않았던 짓을 했기 때문에 잘못한 거라고, 네 바짓속에 발기된 성기를 아무도 볼 수 없는 어두컴컴한 곳에서 나의 벗겨지고 방어할 수 없는 몸에 문지른 거 말이야. 술에 취한 건 너의 범죄가 아니야. 사탕껍질처럼 내 속옷을 벗겨 던져버리고 내 몸안에 네 손가락을 넣은거, 그게 네가 잘못 내린 선택이라고. 왜 내가 아직도 너에게 이걸 설명해야 하니?

 

당신은 말했어, “재판도중에 나는 그녀를 또 다시 희생자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그건 모두 내 변호사가 한 일이고 그가 변호하는 방식이었을 뿐이에요.

 

너의 변호사는 너의 희생양이 아니야, 그는 너의 대변자라는 것을 아니? 너의 변호사가 믿을 수 없이 격분할 만하고 비열한 발언을 했냐고? 물론이지. 그는 네가 추워서 발기되었다고 했어. 난 할 말이 없다.

 

당신은 말했어, “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나의 경험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캠퍼스내에서 음주 문화와 그에 따른 문란한 성문화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요.

 

캠퍼스의 음주 문화를 경고한다고? 그게 네가 반대하는 것이니? 넌 그게 내가 지난 1년간 싸운 이유라고 생각해? 캠퍼스내 성폭행, 강간, 동의를 구하는 것에 대한 교육이 아니고? 캠퍼스 내 음주 문화? 잭 대니얼이나 보드카 말하는 거지? 고등학생들에게 술에 대해 말하고 싶다면 알콜중독자 치료 모임을 가렴. 넌 알코올에 의존하는 것과, 술을 마시고 다른 사람을 강간하려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니? 남자들에게 여자를 존중하는 법을 보여줘, 술 적게 마시는 거 말고.

 

음주 문화와 그에 따른 문란한 성문화라. ‘그에 따른’? 마치 술의 부작용이 문란한 성생활이라는 것처럼 들리는군. 햄버거에 딸려나오는 감자튀김같은거 말하는 거니? 문란한 성생활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거지? 난 기사 제목이 이렇게 나오는 걸 본적이 없어, ‘브록 터너, 지나친 음주와 그에 따른 문란한 성생활 혐의로 유죄.’ 캠퍼스 내 성폭행, 이게 너의 파워포인트 첫 장 제목이란다.

 

난 이미 충분히 설명한 것 같아. 넌 이제 더 이상 어깨를 쓱 올리고 아직도 헷갈린 것 처럼 연기할 수 없어. 넌 더 이상 네가 한 행동이 잘못된 일인 줄 몰랐다고 할 수 없어. 넌 네가 왜 도망쳤는지 몰랐다고 둘러댈 수도 없어. 넌 악의를 가지고 나를 폭행한 죄를 선고받았어, 근데 네가 인정할 수 있는 거라곤 술을 마셨다는 것 뿐이구나. 제발 나에게 네 인생이 술 때문에 망가졌다고 말하지 마. 네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는 법을 배워.

 

당신은 마지막으로 말했어, “나는 술에 취한 하룻밤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한 사람의 인생, 하나의 인생, 네 인생, 넌 내 인생을 빼먹었네. 네 말을 고쳐줄게, ‘나는 술에 취한 하룻밤이 두 사람의 인생을 망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너와 나. 너는 원인이고, 나는 결과야. 넌 이 지옥으로 나를 끌고 들어왔어, 그 날 밤에 나를 끊임없이 밀어넣었지. 너는 우리 모두의 탑을 무너뜨렸고, 나는 너와 함께 무너졌어. 너의 피해는 구체적이지, 너의 타이틀과 학위, 대학입학을 모두 뺏겼어. 나의 피해는 내적이고, 보이지 않아서 나와 항상 함께하고 있지. 넌 나의 가치와, 사생활, 에너지, 시간, 안전, 친밀함, 자신감, 그리고 나의 목소리를 앗아갔어, 오늘까지도.

 

우리가 가진 하나의 공통점은 우리 둘 다 아침에 일어날 수 없었다는 거야. 나는 이제 고통과 익숙해. 넌 나를 희생자로 만들었어. 신문에서 나의 이름은 ‘술에 취해 의식을 잃은 여자’ 였어. 오랫동안, 나는 그게 내 전부인 줄 알았어. 나는 내 진짜이름, 나의 정체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어. 내가 그게 전부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믿기 위해서 말이지. 나는 그저 ‘술에 취해 쓰레기장 뒤에서 발견된 희생자’이고, 너는 ‘유망한 수영선수이자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혐의가 없으며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고 믿지 않기 위해 발악했어. 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인간이고, 난 내가 인간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년을 기다려야 했어.

 

나의 독립성과, 기쁨, 친절함, 그리고 안정적인 일상은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일그러졌어. 난 내 마음의 문을 닫았고, 항상 분노로 가득차 있었어. 내 자신을 비난했고, 지쳐버렸고, 짜증을 자주 내고, 텅 비어져 버렸어. 고립감은 견딜수 없을 정도였지. 너는 그날 밤 전에 내가 가졌던 삶을 다시 되돌려 줄 수 없어. 네가 너의 실추된 명예를 걱정하고 있을때, 나는 매일밤 숟가락을 얼려.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밤새 울어 부어버린 눈에다 대기 위해서지. 앞을 볼 수가 없거든. 난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직장에 늦게 가, 계단에 숨어서 우느라. 그 빌딩에서 숨어서 울기 좋은 모든 장소를 알려줄 수 있어. 고통은 너무나 끔찍해져서 내 상사에게 회사를 관두겠다고 했어. 하루 하루를 견디는게 불가능해 졌거든. 저금해 둔 돈으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갔어. 나는 다시 풀타임 직업을 가질 수 없었어. 계속해서 미루어지고 조정되는 진술 청취와 재판 일정 때문에 언젠가 2주를 통째로 쉬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 내 인생은 1년 동안 지연되었고, 내 삶의 구조는 무너져 버렸어.

 

난 밤에 불을 켜놓지 않고는 잠에 들수가 없어, 5살짜리 어린애처럼 말이야. 일어날 수 없는 곳에서 만져지는 악몽을 꾸거든. 그래서 나는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잠에 들곤 했어. 세 달 동안, 나는 매일 새벽 6시에 잠을 잤어.

 

난 나의 독립성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졌었어. 그런데 지금은 저녁에 산책을 나가는 것도 무섭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조차도 두려워. 나는 이제 누가 내 옆에 없으면 안 되는 의존적인 사람이 되었어. 항상 내 남자친구가 옆에 있어야하고, 내 옆에서 자야하고, 날 지켜줘야 해. 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게 느껴지는지 창피할 정도야. 내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살아가는지항상 보호받고, 항상 방어할 준비가 되어있고, 항상 화날 준비가 되어있어.

 

넌 내가 나의 부서진 부분들을 회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몰라. 내가 당한 일을 말할 수 있기까지 8개월이 걸렸어. 내 친구들과, 내 주위 모든 사람들과 교류할 수조차 없었지. 난 내 남자친구와 가족이 그 일을 언급할 때마다 그들에게 비명을 질렀어. 넌 내게 일어난 일을 잊어버릴 수도 없도록 만들었어. 매번 재판이 끝날 때쯤, 난 말을 할 수도 없을 만큼 지쳐있었어. 난 모든 힘을 잃고 침묵한 채 떠났지. 그대로 집으로 가서 휴대폰을 꺼놓고 나는 며칠이고 말을 잃었어. 넌 나에게 아무도 없는 행성으로 가는 표를 사 줬던거야. 새로운 기사가 나올때마다, 난 내가 나고 자란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그 여자가 나라는 것을 알게 될까봐 공포에 떨었어. 난 그 누구의 동정심도 원치 않았지만, 이제 나는 희생자가 나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을 받아들이는 중이야. 넌 내 고향마저도 불편한 곳으로 만들어 버렸어.

 

언젠가는, 네가 나의 앰뷸런스 비용과 상담비용을 지불해 줄 수 있겠지. 하지만 넌 내가 지새운 수많은 밤들을 돌려줄 수 없어. 영화를 보다가 여자가 폭행당하는 것을 보고 나는 이성을 잃을 만큼 울기도 했어. 어떻게 보면, 이 경험은 내가 다른 희생자들에게 더 공감할 수 있게 했어. 난 스트레스로 인해서 살이 빠졌고, 사람들이 왜 살이 빠졌냐 물어보면 난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했지. 가끔 난 전혀 만져지고 싶지 않았어. 난 내가 그저 화나있고 약한 존재가 아니라, 연약하지 않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온전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배워야 해.

 

이걸 말하고 싶었어. 네가 나에게 선사한 모든 눈물과 아픔은, 난 견딜 수 있어. 하지만 내 여동생이 고통받고, 학교를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 하고, 기쁨을 빼앗기고, 불면에 시달리고, 통화를 하다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울고, 나에게 계속 계속 미안하다고, 나를 그 날밤 혼자 두어서 너무 미안하다고,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녀가 너보다 더 죄책함을 느낄 때, 그럴 때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어. 그날 밤 나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녀를 찾으려고 했어, 하지만 네가 나를 먼저 발견했지. 너의 변호인의 마지막 발언은 이렇게 시작해, “그녀의 여동생은 에밀리가 괜찮았다고 했어요, 여동생보다 에밀리를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너는 내 여동생을 이용해서 나를 공격했어. 너의 공격들은 너무나 약하고, 저급해서, 부끄러울 정도야. 그녀를 건들지마.

 

만약 네가, 내가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면, ‘상처없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면, 만약 오늘 네가 가장 고통받는 동안 나는 노을을 만끽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네 착각이야. 아무도 승리하지 않았어. 우리 모두 처절하게 망가졌고, 우리 모두 이 고난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 노력했어.

 

넌 나에게 이런 짓을 처음부터 하면 안 되었어. 두 번째로, 나에게 이런 짓을 하면 안 됐었다고 너에게 말하기 위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싸우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이렇게 있어. 상처는 이미 나버렸고, 아무도 되돌릴 수 없지. 그리고 이제 우리는 모두 선택권이 있어. 우린 이게 우리를 파괴하는 걸 선택할 수 있어. 그러면, 난 분노와 고통으로 살고, 너는 평생 부정하고 살겠지. 다른 선택은, 우리가 직면하는 거야. 나는 고통을 받아들이고, 너는 처벌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너의 삶은 끝나지 않았어, 너는 앞으로 네 인생을 다시 쓸 날이 몇십년이 있어. 세상은 넓고, 세상은 스탠포드보다 훨씬 넓지, 그리고 너는 그 세상 속에서 너 자신이 쓸모있고 행복하게 될 곳을 만들거야. 지금 너의 이름은 얼룩져있어, 그래서 나는 네가 너 자신을 위해 새 이름을 만들기를 바래.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모든 사람들은 너를 다시 볼 거야. 너에게는 두뇌와 목소리와 심장이 있어. 현명하게 사용하렴. 넌 너의 가족으로 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어. 그거 하나로 너는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어. 내 가족이 있기에 나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거든. 너 또한 가족의 사랑이 널 지킬 것이고, 너는 앞으로 나아갈 거야.

 

난 믿어, 언젠가는, 네가 이걸 좀 더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네가 더 정직하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래. 이 이야기를 통해서 다른 비슷한 사건을 방지하는데 힘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 난 네가 치유받고,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해. 왜냐면 그게 네가 다른 사람을 돕기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거든.

 

이제 판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보호 관찰관의 보고서를 읽었을 때, 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 분노로 가득 차 버렸고 그 후에는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저의 진술은 모두 제대로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전 이 재판동안 열심히 싸웠고 이렇게 낮은 형량이 나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 인생은 일 년 동안 멈춰져 버렸습니다. 일 년 동안의 분노, 고통, 그리고 불확실함. 배심원들이 제가 겪어야 했던 부정을 인정해 주기까지 일 년이 걸렸습니다. 만약 브록이 혐의를 좀 더 일찍 인정했다면, 저도 가벼운 형량을 고려했을 것입니다. 그의 정직함을 존중해서라도 말입니다. 우리가 이 일을 뒤로하고 서로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했을 것입니다. 그 대신에, 그는 법정에 가고자 했고, 저에게 행한 폭력에 모욕을 더했으며, 제 사생활과 제가 당한 성폭행은 공개적으로 파헤쳐졌습니다. 그는 저와 제 가족들을 일 년 동안 겪어도 되지 않았던, 설명할 수 없는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는 그가 저지른 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를 의심 속에 몰아 넣고, 정의의 심판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든 것에 대한 책임도 져야합니다.

 

전 보호 관찰관에게 브록이 감옥에서 썩길 바라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러나 저는 브록이 감옥에 갈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일 년도 안 되는 형량을 구치소에서 보내게 된다는 것은, 그가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모욕이고, 제가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한 모욕입니다. 저는 또한 보호 관찰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브록이 이해하는 거라고, 그의 잘못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안타깝게도, 피고의 진술서를 읽고나서, 저는 그가 진실된 반성을 하거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 어떤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그가 재판을 청구할 권리를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하지만 12명의 배심원이 만장일치로 그의 세 건의 성폭행 혐의를 유죄로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술을 마셨다는 것 뿐이더군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는 사람은 가벼운 선고를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가 강간을 그저 방종했던 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주 모욕적인 행위입니다. 강간의 의미는, 방종의 부재, 동의의 부재이며 그가 이런 차이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주 염려스럽습니다.

 

보호 관찰관은 피고가 아직 어리고 범죄 전과가 없다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는 자기가 한 짓이 잘못된 일이었다는 것을 알 만한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18세가 되면 전쟁에 참전할 수 있습니다. 19세라면, 누군가를 강간하려고 했던 것에 대한 대가를 물 수 있기에 충분한 나이이지 않을까요? 그는 어리죠, 하지만 강간이 범죄라는 것을 알 만한 나이입니다.

 

이게 그의 첫 범죄임을 감안했을 때 그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의 첫 강간을 용서해 줘야 할까요? 말도 안 됩니다. 강간의 심각성은 명확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재판을 통해서만 강간이 잘못됐다고 배우는 문화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성폭행의 처벌은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도 처벌을 두려워 할 만큼요. 브록이 유명한 대학의 유명한 운동선수 였다는 것은 가벼운 형량을 주는 이유가 되는게 아니라, 오히려 사회적 계층에 관계없이 강간은 법의 처벌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보호 관찰관은 그가 어렵게 얻은 수영 장학금을 포기했다는 것도 고려했더군요. 만약 제가 운동선수도 아니고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는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 그의 형량은 어땠을까요? 만약 전과가 없고 평범한 배경의 남자가 세 가지 성폭행 혐의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의 판결은 어땠을까요? 그가 얼마나 빨리 수영을 하는지는 제가 당한 일의 충격을 조금도 줄여주지 않습니다.

 

보호 관찰관은 이 사건이, 다른 사건들과 비교했을 때 피고가 취해 있었으므로 덜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심각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만 말해 두겠습니다.

 

그는 평생 성범죄자로 기록에 남을 것입니다. 그건 만료기한이 없지요. 그가 저에게 저지른 일이 만료기한이 없듯 말입니다. 몇 년이 지난다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 사건은 저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저의 정체성의 일부가 되었고, 저를 영영 바꿔놓았습니다, 제가 앞으로 살아갈 날들도 바꾸어 놓았고요.

 

일 년이 지났고, 그에게는 많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는 그 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았을까요? 그는 지난 일 년동안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그가 (강간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싶다고 했다면, 그가 정말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요?

 

그가 제공 받을 상담과 감옥생활이 그의 인생을 다시 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가 캠퍼스 내의 성폭행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받기를 원합니다. 그가 적절한 처벌을 받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사회에 돌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오트밀을 만들어 준 인턴, 내 옆에서 같이 기다려준 형사님, 나를 진정시켜준 간호사님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날 한번도 비난하지 않았던 형사님, 내 옆에서 꿋꿋이 함께해준 나의 지지자들, 나를 이해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준 나의 상사, 고통을 힘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가르쳐준 나의 부모님, 다시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쳐준 나의 친구들, 인내하고 사랑해주는 나의 남자친구, 내 심장의 반쪽인 절대 물러서지 않는 나의 여동생, 나의 아이돌이자 지치지 않고 싸우며 나를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Alaleh 변호사님, 모두 감사합니다. 재판 기간동안 이 분들의 시간과 관심에 감사드려요. 전국에서 나에게 카드를 써준 여성분들, 나를 걱정해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구해준 두 남성에게 감사합니다.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난 내 침대 위에 자전거 두 개를 그려놓고 잡니다. 이 이야기에 영웅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우리는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려구요. 이 모든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의 보호와 사랑을 느꼈던 일을 나는 절대로 잊지 못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여성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있어요. 당신이 혼자 있다고 느끼는 밤에, 나는 당신과 함께 있어요. 사람들이 당신을 의심하거나 무시하려고 할 때, 난 당신과 함께 있어요. 난 매일매일을 당신을 위해 싸웠어요. 그러니 싸움을 절대 멈추지 말아요, 난 당신을 믿어요. 등대는 모든 섬들을 돌아 다니며 구해야 할 배를 찾지 않아요. 등대는 그저 서서 빛을 비추죠. 나는 모든 배를 구할수 없지만, 오늘 내가 말한 것들을 통해서, 당신이 작은 빛을 보았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누구도 침묵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길 바래요. 정의가 실현되었다는 작은 만족이 있기를 바래요. 우리가 그래도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면 해요. 그리고, 꼭 알았으면 해요, 당신은 중요하고, 누가 뭐래도, 당신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당신은 아름답고, 당신은 가치있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이며, 그 누가 뭐래도, 매일 매순간, 당신은 강하고 그 누구도 당신에게서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요. 모든 여성들에게, 나는 당신과 함께 있어요. 감사합니다.

 

[영상 – CNN 리포터 애슐리 반필드가 직접 읽어주는 에밀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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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게재시기: 2016년 6월 4일
최종 수정일: 2016년 6월 9일
출처: buzzfeed.com (https://www.buzzfeed.com/katiejmbaker/heres-the-powerful-letter-the-stanford-victim-read-to-her-ra?utm_term=.ehzwaZwBz#.oqwPAjPOJ)
번역: 이벨리나
편집: 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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